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주최한 밀레니엄포럼에서 13년간 유예돼온 복수노조제 시행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대해 "더 이상 유예는 없다"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만성파업'을 주도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등 산별노조의 행태에 대해서도 "사측에 일방적으로 산별교섭을 강압하고 본부교섭,지부교섭 식으로 이중삼중 교섭하는 것은 원래 산별교섭형태도 아니며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과 관련,각종 사회 혼란을 야기한 데다 당초 입법취지가 달성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요즘 보면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식의 극단적 얘기가 나오는데 전부 다 정규직화하자는 것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하다. '사회주의 국가 만들자'는 얘기를 둘러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다. 자본주의 아래에서 고용의 다양한 형태는 피할 수 없다. 무엇보다 비정규직은 나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어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 기본적으로 정규직 고용구조가 경직돼서 나타난 게 비정규직이다. 단 현행 비정규직법은 현실을 무시하고 경직되게 만들어져 일하고 싶은 비정규직 근로자마저 나가게 만들고 있다. 기업도 고용을 직접 안 하고 외주나 파견 등 간접형태로 하도록 만들었다. 기본적으로는 비정규직법이 부당한 차별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그분들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입법을 고치겠다.
◆허노중 SK경영경제연구소 고문 =노조가 임금문제 같은 노동환경에 대해 투쟁하는 것은 이해해도 정치문제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다. 원인을 살펴보면 산별노조가 기업노조의 상위에 있어 그 영향으로 정치문제의 영향을 받는다. 산별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장관 =노조 조직형태를 산별로 할 것이냐 기업별로 할 것이냐는 노조의 선택의 자유다. 다만 조직형태 여하에 따라 기업이 불필요한 단체교섭으로 부당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행 금속노조처럼 일방적으로 산별교섭을 사측에 강압하고 본부교섭,지부교섭 식으로 하는 것은 원래 산별교섭형태도 아니다. 앞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해 수정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장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13년간 변화 없이 계속된 사항이다. 이번에도 제도 도입이 유예될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이 장관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는 13년째 제도 도입이 유보되고 있다. 노조가 복수든 단수든 간에 국가가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조설립의 자유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기본으로 내세우는 원칙이다. 복수노조를 한다고 해서 기업 내 노조가 반드시 복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노사 관계가 원만하면 노조도 하나로 충분할 것이고 노조끼리 통합할 수도 있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일부 기업의 단위사업장 노조가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쓰면서도 전임자의 임금을 회사에 부담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도덕적 해이다. 현재 조합비를 1%도 안 받고 있는데 노조도 자기 부담을 해야 한다. 노조가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꿔야 한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청년실업과 함께 고령이 되면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도 문제다. 문제의 본질은 노동가격에 있다. 비정규직 문제가 생긴 것도 직무와 급여가 안 맞아 발생한 것이다. 모두 직무에 맞는 급여를 주면 해결된다고 본다. 연공서열제가 아니라 직군,직무급제로 가면 기업도 장기고용의 여력이 생길 것이다.
◆이 장관 =앞으로 정년제도 합리적 이유가 없다며 고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고령자를 일찍 퇴임시키는 것은 임금부담이 커서였다. 연공급 체제는 기업 경영 관행이었는데 최근 연봉제로 발전했다. 더 나아가면 직무급으로 갈 것이다. 기업에서 과감하게 그런 직무급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동법에서도 임금체계를 전환하는 데 곤란한 부분이 있다면 고칠 것이다. 임금체제 전환에 노동부도 적극 수행하겠다.
◆권대봉 직업능력개발원장 =한국 사회는 구조적으로 청년실업이 일어나는 결함이 있다.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심각하다.
◆이 장관 =청년들이 가기 싫어하는 3D업종의 고용환경을 개선해 청년들이 갈 수 있게 하려고 한다. 기존에 실시되던 취로사업 등 임시적 한시적 성격의 사회적 일자리는 재정지원이 끊기면 바로 중단되는 만큼 기업연계형 사회일자리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30세 미만 젊은이에겐 비정규직법을 유예하자는 식으로 청년들에게 비정규직을 과감하게 도입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공감한다. 고용구조가 유연화될수록 고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경직된 고용구조를 유연화해야 하는 데 있어 저항이 큰 만큼 이 부분이 고민이다.
◆원윤희 조세연구원장 =기관책임자로서 부임해 보니 노사관련 제도나 법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을 느낀다. 협상에 대한 조언 등을 제도적으로 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장관 =노동연구원 등에서 고위지도자 과정 코스 등이 있다. 노동부에서도 도움줄 게 있으면 주려고 한다. 단 노사문제는 노사 당사자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바깥에서 개입해 해결하다 보면 점점 기대게 되니 문제해결이 안 된다. 앞으로 장관이 분쟁현장에 나서 손들어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노사 당사자가 악수하는 것만 지켜보겠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노동부의 직업교육정책은 단순기능공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돼 있어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는 맞지 않는다. 교육기관의 질을 고려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도 적다.
◆이 장관 =노동부에서도 직업훈련 방식을 바꾸고 있다. 시범적으로 광주와 대구에서 직업능력개발계좌제를 시행 중이다. 본인이 자발적으로 강의받을 수 있게 전환 중이다.
◆이상만 중앙대 교수 =미국 쇠고기 문제 등으로 상처입은 정부의 신뢰성 문제가 앞으로 있을 공기업 민영화 등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민과의 정서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이 장관 =선진국으로 새로 태어나는데 거쳐야 했던 진통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과 비판을 경청해 대안을 만들어 나가겠다.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의 추격에 한밤중 도심을 질주하며 위험천만한 도주극을 벌인 30대가 경찰에 불잡혔다.경기 수원영통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난폭운전·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3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경찰은 또 A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30대 동승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8일 오전 1시 10분께 만취 상태에서 수원시 영통구 망포역사거리에서부터 매탄삼거리까지 20㎞ 거리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 과정에서 자신을 뒤쫓던 순찰차를 따돌리기 위해 신호를 무시하고 과속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경찰관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앞서 경찰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씨의 차량을 발견해 정차를 지시했다.그러나 A씨는 이를 무시한 채 최대 시속 100㎞로 달리면서 신호 위반 및 역주행하며 도주했다.순찰차 2대로 동시에 추격하다가 인계사거리에 이르러 A씨의 차량 앞을 가로막아 정차시킨 경찰은 삼단봉으로 운전석 창문을 깨 검거를 시도했지만, A씨는 앞을 가로막은 순찰차의 빈틈을 노려 다시 달아났다.경찰은 추격 과정에서 A씨의 도주로에 있는 지구대·파출소에 공조를 요청했고, 총 20대의 순찰차가 주요 길목을 막아서며 총력 대응했다.경찰은 최초 신고 30여분 만인 오전 1시 40분께 매탄삼거리에서 A씨의 차량을 앞과 뒤, 측면에서 틀어막아 붙잡는 데 성공했다.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고, 해당 차량에는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30대 남성도 동승한 상태
김민석 국무총리가 인천 강화도의 중증장애인 시설 '색동원'에서 제기된 장애 여성들 성폭력 의혹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김 총리는 30일 사건과 관련한 상황을 보고 받고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범부처 합동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라"고 긴급 지시했다.이어 "피해자 등에 대한 보호 및 구제에 만전을 기하고, 정책 사각지대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TF는 국무총리실과 보건복지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구성되는데, 김 총리는 경찰청에 "장애인 전문 수사 인력과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해당 사안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피해자 보호 등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특별 지시했다.또 보건복지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전국 장애인 거주시설에 대한 인권 보호 등 관리실태 전반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앞서 색동원에서는 시설장 A씨가 시설에 거주하던 중증 장애 여성 전원을 성폭력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김건희 여사가 1심 판결에 대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항소했다.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지만, 혐의 대부분을 무죄로 판단한 이유에서다.특검팀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무죄 부분에 대한 1심 판단에 심각한 사실오인 및 법리 오해의 위법이 있고, 유죄 부분에 대한 1심의 형도 지나치게 가볍다"면서 이날 항소장을 냈다고 밝혔다.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지난 28일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000원을 선고했다. 특검팀은 결심 공판에서 총 징역 15년 및 벌금 20억원, 추징금 9억4800여만원을 구형했었다.재판부는 김 여사 혐의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정치브로커' 명태균 여론조사(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과 함께 고가 물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는 일부 유죄로 인정했다.특검팀은 이날 15장에 달하는 설명자료를 내 1심의 무죄 판단을 조목조목 반박했다.우선 김 여사가 주가조작 세력의 공범으로 인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전주로서 가담했을 뿐 아니라 매도 주문 등 실행행위에도 가담해 공동정범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가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 이뤄진 김 여사의 주가조작 범행을 하나의 범죄(포괄일죄)가 아닌 3개의 범죄로 나누고 2개는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한 것을 두고 "기존 대법원판결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재판부가 김 여사의 방조범 성립 여부는 공방 대상이 아니었으므로 별도로 판단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대목이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