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분유파동으로 인한 '중국 식품 불신'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가 중국산 사탕을 매장 진열대에서 치우기로 했고 프랑스 정부는 중국산 비스킷 초콜릿 등의 수입을 중단했다.

미국에선 50개주의 절반인 25개주가 식품 검역을 대폭 강화,중국산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시작했고 미 식품의약국(FDA)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중국산 과자 빵 등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중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선 두 번째 중국산 식품 리콜이 실시되고 있다. 대만은 식품안전관리 전문인력을 중국에 파견,직접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중국 측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불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멜라민 분유로 인해 중국에서 4명이 사망하고 5만3000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중국산 유제품 수입금지 국가는 현재 14개국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