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자동차산업에 250억달러의 정부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자금은 표면상 전기자동차 등 신기술 개발 지원 명목이지만 실은 생사기로에 서 있는 '빅3'에 대한 구제금융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미 정부의 '빅3' 살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은 자동차산업을 위해 250억달러의 저리 대출을 지원하는 법안을 찬성 370표,반대 58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조만간 상원을 거쳐 조시 W 부시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시행될 예정이다. 미 에너지부는 앞으로 2개월간 지원 대상과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다.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의 레베카 린들랜드 애널리스트는 "'빅3'에 미리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하지만 선물 개봉(시행)은 내년 초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빅3'는 추가로 250억달러를 더 대출해달라고 정부에 요구 중이다.

한편 독일 자동차업체인 다임러는 자금 확보 차원에서 '빅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 보유 지분을 모두 미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넘기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임러는 2007년 8월 서버러스에 크라이슬러 지분 80.1%를 74억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에 나머지 19.9%를 마저 팔고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의도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