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학원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용산구의 초ㆍ중ㆍ교 학생 수는 약 3배 차이지만 입시학원의 수강생 수는 무려 58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 4년간 강남 지역에서 학원폐업률(신설 학원 대비 폐원 학원 수)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이 지역 입시ㆍ보습 학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강남구를 비롯해 강동ㆍ서초ㆍ송파구 등 '범강남 4구'에 서울시 전체 입시학원의 3분의 1이 쏠려있다. 이 지역에 위치한 입시학원은 2081개로 서울 전체 입시학원의 34%를 차지했다. 강남구가 762개로 가장 많았고 송파(558개) 서초(373개) 등의 순이었다.

학원 수강생의 경우 역시 강남구가 13만47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용산구의 입시학원(46개)에서 공부하는 수강생(2337명)과 비교하면 58배에 달했다. 반면 강남(8만262명)과 용산(2만8793명)의 초ㆍ중ㆍ고교 학생 수는 약 3배에 불과했다.

또 지난 4년간 '강남 지역'에서 문을 닫는 학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상반기만 해도 강남교육청 관할 지역에서 학원 1개가 새로 생길 때 3.6개가 망해 폐원하는 학원 수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신설 학원 1개당 0.67개만이 폐업 신고를 했다.

이와 관련,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이철우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5년간 서울 지역 내 입시ㆍ보습 학원 수가 57.9%나 급증했고 강남에만 1000개 가까운 학원이 신설돼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