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ㆍ안전자산 탄력 조절 … 일부 상품 年수익률 '플러스'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면서 자산배분형 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증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수익률 방어력이 좋다는 평가다.

다만 유형이 비슷한 펀드 간에도 운용 방식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고 반등장에서는 반대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어 가입할 때 미리 특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5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들이 최근 1년간 평균 -22% 이상 손실을 내고 있는 것과 달리 일부 자산배분형 펀드들은 플러스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혼합형 상품인 'KTB엑설런트주식혼합C'는 24일 종가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이 6.70%에 이르며 '한국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주식혼합1'도 1.41%로 선전하고 있다. 또 'ING우량주델타플러스주식혼합60-1'(-2.01%) '동양오토시스템혼합1'(-2.35%) 등은 하락장에서도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다. 해외펀드로는 'CJ글로벌셀렉티브혼합재간접'(-7.23%) '신한BNPP글로벌멀티에셋재간접1A'(-8.86%) 등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대개 미리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매매를 반복하면서 수익을 조금씩 쌓아 나가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실현해 자금을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돌리는 유형이 많다. 또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약세장에서 주식 비중을 대폭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유형도 있다.

다만 같은 자산배분형 펀드라도 투자전략에 따라서는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령 1년 수익률이 6.70%인 'KTB엑설런트주식혼합C'의 경우 7월 말 기준으로 주식비중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채권과 유동성 자산으로 채워져 있는 반면 '삼성투자미인자산배분혼합1'은 주식 비중이 63%나 돼 1년 수익률이 -19.35%로 부진하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자산배분형 펀드는 매니저 등 운용팀의 재량권이 많기 때문에 당초 마련된 프로그램대로 운용되지 않을 경우 수익률 편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