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투자 손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채권의 부실과 리먼 브러더스 등이 발행한 채권 투자 손실 등이 더해지면서 금융회사의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에도 부담을 줄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해외 투자은행의 신용파생상품,부채담보부채권 등 외화유가증권에 투자했다가 입은 손실액이 올해들어 8월 말까지 118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관련한 투자 손실만 891억원,신용파생상품(CDS)에서 290억원의 손해를 봤다. 이 외에도 메릴린치에서 51억원,골드만삭스에서 86억원,HSBC에서 114억원의 투자 손실을 입었다.

삼성생명도 8월 말 기준 리먼 관련 익스포저가 약 1억달러라고 금융감독원이 이날 밝혔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의 경우 주로 리먼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했다며 리먼은 현재 분야별 자산 매각이 진행되고 있어 삼성생명의 손실액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 투자한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일반 CDO,CDS 투자액 1조6000억원의 절반인 8000억원가량을 손실 처리했지만 일반 CDO와 CDS의 경우 3분기에만 1000억원의 추가상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