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우량주펀드, KIKO株 '읍참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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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KIKO·통화옵션상품) 관련주가 곤두박질치자 이들 기업에 투자한 자산운용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 운용사는 대규모 손실을 입은 종목을 손해를 감수하고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상당수가 상반기 키코 손실을 보고한 기업들을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60원에 근접하며 3분기 말 기준 대규모 평가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는 한 차례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자산운용은 11.3%를 보유 중인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업체 우주일렉트로가 키코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분기 74억원에 달하는 키코 손실을 보고한 뒤 주가는 지난 5월의 반토막도 안 되는 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내며 증권사들의 추천도 잇따랐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되돌리기는 불가능했다.
신영투신운용은 에스에이엠티가 상반기 722억원에 달하는 키코 관련 손실을 보고하자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10%가량 들고 있던 지분을 8월 중순 이후 열흘 사이에 모두 털어냈다. 올 들어 대부분 4000원대에서 물량을 사들였지만 매도가격은 2000원대 안팎에 불과해 손실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리자산운용이 투자한 코텍도 대규모 키코 손실 탓에 8월 한 달간 주가가 20% 이상 곤두박질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키코와 관련됐다는 얘기만 나오면 주가가 빠져버린다"며 "수출대금 등을 고려해 회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상당수가 상반기 키코 손실을 보고한 기업들을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60원에 근접하며 3분기 말 기준 대규모 평가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는 한 차례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자산운용은 11.3%를 보유 중인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업체 우주일렉트로가 키코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분기 74억원에 달하는 키코 손실을 보고한 뒤 주가는 지난 5월의 반토막도 안 되는 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내며 증권사들의 추천도 잇따랐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되돌리기는 불가능했다.
신영투신운용은 에스에이엠티가 상반기 722억원에 달하는 키코 관련 손실을 보고하자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10%가량 들고 있던 지분을 8월 중순 이후 열흘 사이에 모두 털어냈다. 올 들어 대부분 4000원대에서 물량을 사들였지만 매도가격은 2000원대 안팎에 불과해 손실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리자산운용이 투자한 코텍도 대규모 키코 손실 탓에 8월 한 달간 주가가 20% 이상 곤두박질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키코와 관련됐다는 얘기만 나오면 주가가 빠져버린다"며 "수출대금 등을 고려해 회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