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제한 조치가 나오자 외국인이 지수선물은 물론 주식선물을 팔아치우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현물) 매수분에 대한 헤지 일부를 공매도 대신 선물 매도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주식선물시장에서 4463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각국의 공매도 제한 조치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주식선물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는 2만7037계약으로 선물옵션 만기일인 지난 11일 이후 2만3000계약 이상 증가했다. 주식선물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이 기간 7%에서 19%로 치솟았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로 빌려간 주식 수가 많은 종목의 주식선물 거래량이 급증했다. 대차 비중이 10%가 넘는 현대차의 주식선물은 이날 7595계약 거래됐다. 이는 11일 1947계약보다 4배에 가까운 규모다. 특히 공매도 제한 조치가 나온 전날엔 현대차 주식선물 거래량이 1만4087계약에 달했다.

외국인은 또 이날 지수선물시장에서도 1428계약(136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4일간 1만3000계약이 넘는 지수선물을 매일 팔아치웠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제한되자 외국인이 대차 비중이 높은 종목이 상장된 주식선물과 우량주로 구성돼 있는 지수선물을 순매도하면서 헤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