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충남 예산에서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으로 영어를 가르쳤던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최근 부임,서울 외교가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첫 여성 미국대사라는 점과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점 등이 그에게서 국익을 다투는 외교관과는 다른 면모를 기대케 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도록 힘 닿는데까지 노력하겠다"고 한국민의 기대를 잔뜩 부풀렸다. 우연인지 한ㆍ미 양국은 25일 미국 관광 비자면제 협정을 타결해 '심은경 효과'를 확인했다. 스티븐스 대사가 꼬여가는 북핵 문제와 미 정권교체기 한ㆍ미동맹 관계를 잘 조율해 역시 '심은경 선생님'이란 말을 듣기 바란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