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과세기준 9억 주도'에 洪 '6억 조정' 맞불

'종부세 개편안'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신경전이 주목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종부세 개편안'에 대해 각각 찬성론과 반대론을 대변해 정치권에서 '강 고집-홍 고집'으로 통하는 양 극단에 서있다. 특히 25일 논란이 되고 있는 '과세기준 6억원→9억원 상향 조정'을 주도한 주인공이 강 장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의 시선이 일제히 강 장관에게 쏠렸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과세기준 9억원 상향 조정은 강 장관이 주도했다"면서 "당초 19일 발표하기로 했던 종부세 입법예고안에는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없었지만 22일 당정협의 과정에서 강 장관이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정부의 종부세 입법예고안이 당초보다 강도가 더해져,결정적으로 여론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 강 장관이라는 불만 섞인 토로였다. 실제로 강 장관은 이날 '개편안 수정'을 주장하는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의총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분위기를 전달받고 뒤늦게 일정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 강 장관의 대척점에는 "과세기준을 다시 6억원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홍준표 원내대표가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 직전 기자와 만나 '정부 원안' 처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견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안이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