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조용히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씨가 암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25일 샘터출판사에 따르면 현재 경북 청송교도소에 무기수로 수감 중인 신 씨는 이해인 수녀를 향한 위로와 응원이 담긴 편지를 이달 초 샘터 측에 보내왔다.

신씨는 '이모님께'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심정으로 내리사랑만 베푸시다 지금은 알을 품은 펭귄의 헤진 가슴으로 홀로 추운 겨울을 맞고 계시는군요. 처음 이모님의 병상 소식을 접했을 땐 눈물뿐이었습니다"라며 이해인 수녀의 투병 소식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금은 울지 않아요. 걱정도 하지 않을 겁니다. 해빙이 되고 들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면 밝게 웃으시며 풍성한 품으로 절 부르실 걸 알기에 조용히 조용히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신 씨와 이해인 수녀는 지난 2002년 수녀가 시집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고 수십 통의 편지를 주고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