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이창호가 라이벌 이세돌을 누르고 응씨배 결승에 올랐다.

이창호 9단은 25일 태국 방콕 수코타이호텔에서 열린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흑으로 295수 만에 불계승, 종합전적 2-0 완봉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세계랭킹1위' 이세돌과 `체감랭킹 1위' 이창호가 맞붙은 이날 대국에서 두 선수는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하며 반집을 다투는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결국 마지막 패싸움에서 패감 부족을 확인한 이세돌이 돌을 던지면서 7시간의 격전이 마무리됐다.

이로써 이창호는 이세돌과 역대전적을 26승19패로 벌리면서 올 시즌 53승째로 다승 선두를 질주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한편 최철한 9단도 1국에 이어 중국의 류싱 7단의 대마사냥에 성공하며 흑으로 163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역시 2-0으로 결승에 올랐다.

최9단은 5회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최철한 9단의 승리로 지난 5회 대회 때 처음으로 중국에 빼앗겼던 응씨배 우승컵은 다시 한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 간에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결승은 내년 1월 중에 열린다.

두 사람의 역대전적은 21승19패로 이창호가 약간 앞서있지만 6차례 만난 결승전에서는 오히려 최철한이 4번을 우승하며 2번 우승한 이창호에 앞서있다.

우승 상금은 40만달러이며 준우승자 상금은 10만달러다.

(서울연합뉴스) 정동환 객원기자 bd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