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5일 삼성테크윈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0% 하향한 2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디지털카메라 부문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한 탓이다.

이 증권사 최문선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올해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세계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137만여대에 불과할 것으로 최근 추정한 바 있으나, 지금 상황으로 보면 123만여대 수준에 그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침체로 교체수요가 감소한데다 DSLR 보급형 제품이 등장하면서 컴팩트형 시장 규모가 축소된 것이 수요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여기에 일본 카메라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통해 수요를 자극하면서 수익성 하락을 불러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가격 인하는 보통 성수기인 4분기에 하는 것이 일반적지만 일본 업체들이 올해는 3분기에 15% 가량 가격을 낮췄다는 얘기다.

그는 "캐논, 소니, 니콘 등의 일본업체는 10%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삼성테크윈은 4~5%의 낮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가격 인하로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디지털카메라 부문을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952억원에 달해 상반기 대비 33.8%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 850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102억원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는 832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상반기 대비 87.7%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