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은 25일 미 정부의 구제책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의 각종 지표로 볼 때 공포심리나 위험회피 성향이 여전하지만 투자의 현인들의 움직임 즉, ‘인간 지표’를 들여다 보면 구제책에 대한 신뢰를 보낼 만 하다고 판단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 같은 버핏의 움직임이 불신이 팽배한 미국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치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싸게사는 것 외에도 파산위험이 크지 않은 기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버핏의 골드만삭스 투자는 그만큼 골드만삭스의 파산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시기적으로 미국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구제책이 의회 통과를 앞둔 지금, 이번 구제책의 실효성이 없다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살생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버핏의 결정은 투자자에게 불신받던 정책의 신뢰성 회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버핏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성이 높은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마크 파버(일명 닥터 둠)와 누리엘 루비니 교수 등을 통해서도 이 같이 내다봤다.

마크 피버는 지난 16일에 “10월 중순까지는 일시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이후 아주 강력한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으며, 12단계 미국 붕괴론 시나리오의 주인공인 루비니 교수는 지난 21일에 “이번 구제책으로 경기침체가 5년이 아닌 18개월만 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이들이 이번 미 정부의 구제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데 초점을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들의 전망은 이번 구제책이 금융위기나 시스템 붕괴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이긴 하지만 다가올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해석했지만, 현 상황에서는 이번 구제책의 실효성에 대한 신뢰회복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현인들의 시각이 의미있다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