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풍력발전기 시장진출을 공식화함에 따라 업계 판도변화와 함께 관련 부품업체들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력발전기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는 두산중공업이나 효성 등의 시장 진입을 촉발시키는 효과와 더불어 관련 부품회사들의 수혜를 점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북 군산 산업단지 안에 2010년 2월까지 풍력발전기 공장을 짓기로 하고 모두 1017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13만2000여㎡ 부지에 세워질 이 공장에서는 400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설립 부지는 당초 중장비공장 투자를 위해 매입해 둔 군산시 소룡동 옛 대우채권단 부지로, 이 곳에서 풍력발전기 뿐만 아니라 전력변환장치와 변압기, 제어장치 등 풍력발전 분야 소재 생산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풍력발전설비 국내 점유율 35%를 목표로, 오는 2012년부터 본격적이 생산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연매출액 1조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유가 및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풍력발전 분야에 진출,사업 구조를 다각화함으로써 새로운 수입 기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군산 공장에서 생산될 풍력발전기는 미국 중국 유럽 등지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내주 초 해당 지자체인 전북도, 군산시 등과 함께 실무협의를 벌인 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 같이 현대중공업이 풍력발전기 시장에 한발 앞서 진출함에 따라 여타 관련 기업들의 시장 진출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풍력 터빈 시장이 오는 2010년 약 35조에서 2020년 약 175조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내놓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로서는 이 분야가 차기성장 동력확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는 공동 인식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

아울러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기조와도 일치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는 풍력터빈과 관련된 핵심 기술 및 부품 제조의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되 있다는 점과 아울러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확정으로 국내업체들 시장진입 시 적극적인 지원도 가능할 것이란 점이 이같은 예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현재 풍력 터빈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효성, STX 등이 진출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대기업들이 풍력발전기 시장에 속속 진입할 경우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현대증권 한병와 연구위원은 25일 "국내업체들의 풍력터빈 메이커로의 성장은 그 회사 자체뿐만 아니라 관련된 풍력 부품업체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효과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수혜 예상기업으로 관련 풍력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현진소재태웅, 평산, 용현 BM, 유니슨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