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OEM 해태 '미사랑 카스타드'…홍콩산 수입제품서도
식약청, 분유 함유된 중국산 식품 수입금지


국내에서 시판 중인 유명 제과회사의 과자 제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중국발 멜라민 파동'에 본격적으로 휩싸이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해태제과가 중국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생산해 들여온 '미사랑 카스타드'와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이 홍콩에서 수입한 '밀크러스크'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24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유통된 가공 식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는 중국 텐진 가련화국제유한공사에서 지난 7월22일 생산한 것으로,137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이 제품 1봉지(5.5g)를 모두 섭취할 경우 9㎎가량의 멜라민을 섭취하게 된다. 이와 관련,이윤동 식약청 성분분석과 사무관은 "과자는 분유와 달리 장기 발달이 완성된 아동과 성인이 섭취하기 때문에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것만으로 유해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밀크러스크'는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이 지난 8월13일 수입한 것으로,멜라민 검출양은 7㎎이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문제가 된 미사랑카스타드의 연간 판매량은 3만상자(10억여원)이며,지난 7월22일 생산돼 유통된 물량은 787상자다. 소성수 해태제과 홍보팀장은 "식약청으로부터 멜라민 검출을 통보받은 직후 영업사원을 동원해 미사랑카스타드의 전량 회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소 팀장은 그러나 "중국 OEM 업체에 확인한 결과 문제가 된 22개 업체의 분유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자체적으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식약청은 이번 멜라민 검출을 계기로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분유 등이 함유된 중국산 식품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식약청의 이번 검사결과는 전체 검사대상 428종 중 160종의 제품에 대한 검사 중 확인된 것으로,멜라민 함유 제품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제과사마다 OEM 방식으로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들이 있는 만큼 식약청의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중국산 식품 및 과자류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이 심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25일 오전 11시 중간 검사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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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