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협상 중단 선언 … 26일 향후일정 논의

지하철 1∼4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메트로 노조가 26일 새벽 교섭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파업 돌입을 잠정 연기하고 조만간 사측과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어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없게 됐다.

서울메트로 노사는 25일 오후 2시부터 방배동 서울메트로 본사에서 마라톤 협상에 벌여 새벽까지 막판 타결을 시도했으나 의견 차이가 워낙 커 협상에 난항을 거듭했다. 특히 총원의 20.3% 감원이라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포함한 '창의혁신계획'을 놓고 극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만성적인 적자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는 사측의 주장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노조 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 네 차례에 걸쳐 정회와 개회를 거듭했다. 임금인상에 있어서도 노조 측은 6%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2% 인상을 제시해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이 밖에 노조는 지난 3월 직위해제 및 해고당한 노조원 89명 전원의 복직문제를 두고 사측과 대립했다. 노사 양측은 정회 시간 동안에도 끊임없이 간사들을 통해 막판 타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는 창의혁신계획에 전적으로 동참하고 앞으로 필요한 사항은 노사협의로 추진하자는 내용의 타협안을 고집,결국 협상중단을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 지도부는 26일 오전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투쟁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유보를 결정한 만큼 사측도 전향적인 자세로 향후 있을 노사협상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