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26일 최근 우리 증시가 오르고 있지만 실물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반등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악재만 가득했던 시장에 각국 정부의 금융대책 마련, 증시 부양책 등으로 변동성이 축소되고, 공매도 금지 등으로 증시 수급개선 기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 유입 등으로 긍정적 측면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 금융시장은 위기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권에서는 달러가 모자라 외화자금 조달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1160원선(장중)을 넘어서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의 유동성 부족 루머가 돌며 시중 금리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금융권의 달러자금 부족은 글로벌 신용축소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에 따른 측면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그 동안 외화단기차입의 주요 창구였던 외국은행들의 국내지점들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과 메릴린치의 피합병 등에 따라 차입을 중단하면서 일어난 부분이 커 정부 대책에 따라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한 지난 24일 지급준비 마감에서 금융권은 단기자금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일부 증권사들의 유동성 우려는 막연한 불안심리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다.

결국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은 미국의 신용위기에 따른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구제금융이 의회를 통과하거나 뉴욕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국내증시의 반등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의 반등은 시장 펀더멘털에 비해 신용위기 불안감으로 과매도된 부분에 대한 자율반등의 성격이 강하고,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 향후 경기의 부진이 예상된다며 증시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바닥권에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다소 짧은 매매가 좀더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