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째 집값 하락랠리를 펼치고 있는 버블세븐 지역에서도 3가구 중 1가구는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강남권과 평촌 등 버블 7지역의 아파트값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007년 1월부터 2008년 9월 3주 현재까지의 이들 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전체 46만 3722가구(용인은 수지구만 산정) 중 13만 8697가구가 평균 8.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버블세븐 지역 전체 평균은 오히려 -4.02%가 빠졌다.

지역별로는 평촌 4만 2325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1만 8790가구가 평균 12.40%씩 올랐으며, 강남구에서도 39.69%에 이르는 3만 7888가구가 9.1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어 서초구(35.15%, 2만 1078가구), 송파구(34.27%, 2만 5043가구), 분당 (25.99%, 2만 4285가구), 용인시(16.04%, 1만 1613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목동 신시가지 단지는 단 한가구도 2007년 1월 당시보다 가격이 오르지 못했다.

한편 개별아파트 중에서는 송파구 마천동 한보아파트가 3.3㎡당 689만원에서 1072만 원으로 55.53% 상승했고, 평촌신도시 샛별한양1차6단지는 723만원에서 1016만원으로 40.51%가 뛰어 올랐다.

또 강남구 논현동 청학아파트(40.05%), 분당 한솔주공4단지(37.60%), 서초구 방배동 보성아파트(33.59%) 등이 눈에 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연구원은 "버블세븐 지역에서도 비역세권과 나홀로단지, 소형아파트라는 이유로 외면받던 단지들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출규제,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저렴한 가격이 내집 마련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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