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동안 외부 상황이 어떻든 아랑곳하지 않고 올라오던 코스피가 주춤하고 있다.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가 누적된데다 장 마감후 미국 증시주변 상황이 즉각적으로 반영되면서 1500선에서 재차 물러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6일 약 9포인트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이 깊어져 오전 11시9분 현재 1%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100지수선물은 1662.50으로 17.50포인트, S&P500지수선물은 1200.20으로 13.40포인트 밀리고 있다.

7000억달러의 구제책이 완전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데다 일부 의원들이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고 있어 상황이 불투명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차이로 인해 자금지원에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합의안은 도출되겠지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당간 의견차이는 주식시장에 불확실한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경제지표 부진과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시장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전일 발표된 미국 8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을 하회했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기존 추정치를 상회했으며, 8월 신규주택판매는 17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GE는 4분기 실적 전망을 내려잡았고 더불어 자사주 매입 중단 발표도 했다. NH투자증권 박형렬 연구원은 "시장참여자들이 구제금융 이슈 이후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걱정이 슬슬 나오고 있고, 제조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를 대비해 현금 확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구제금융법 이슈가 시원스럽게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자꾸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러다 '잘 되면 당연하고 못 되면 큰 일'이 되는게 아닌가 우려된다.

베어마켓 랠리는 계속 되겠지만, 해외 상황과 상승을 틈 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 흐름을 감안할 때 1500선 돌파에 어느 정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