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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오만함 버리고 亞에 박수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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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 아시아 키쇼어 마흐부바니 지음/ 김소희 옮김/ 북콘서트/ 392쪽/ 1만5000원

    글로벌 IB(투자은행)의 몰락으로 세계 금융 시스템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자본주의가 전환점에 섰으며 서구식 경제 모델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 회의적 분석이 그치지 않을 정도다. 부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구제금융안을 두고 '국가의 귀환'이란 비유도 등장했다. '강한 미국' 중심의 정치ㆍ경제적 질서가 지구촌의 희망이라는 기존의 시각이 '중대한 위협'에 처한 것만은 사실이다.

    <헬로 아시아>의 저자도 서구 중심의 세계 질서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제 역사의 전면에 부상할 주역은 단연 아시아라는 주장이다. 서구를 압도하던 경제력이 산업혁명을 계기로 역전됐으나 다시 재도약에 성공하게 된다는 것.2050년이 되면 중국ㆍ인도ㆍ일본이 미국과 함께 세계 4대 경제권을 구성하리라는 '글로벌 경제의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론적 배경의 핵심은 '근대화의 행진'.첨단 기기로 대변되는 물질적 근대화부터 인생은 운명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정신의 근대화까지가 향후 50년 사이에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인도ㆍ방글라데시의 폭발적 휴대폰 증가세에서 보듯 '정보의 연결성 확대'가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현대화를 촉진하게 된다고 전망한다.

    저자는 지구 온난화와 테러 위협,핵확산 방지체제의 약화 등 국제적 사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서구에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효용성이 입증된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야 하며 파트너십,실용주의에 입각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역사의 귀환'으로 상징되는 슈퍼 아시아의 등장에 서구 사회가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56억명의 비(非)서구 사회는 9억명의 서구적 가치를 거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동행을 원한다'는 지적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됐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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