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ing Company : Stx] 그룹에 활력 불어넣을 '알짜 人材'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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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의 이익보다 1만명의 고용이 더 의미있다 인재가 핵심이다”
포용과 관용의 인재 철학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인재 사랑은 그룹의 채용규모를 보면 단번에 드러난다. 2001년 인수 당시 3060명이었던 STX조선(옛 대동조선)의 임직원은 올해 7217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2004년 사들인 STX팬오션(옛 범양상선) 역시 1440명에서 2034명으로 크게 불었다. 현재 STX그룹의 전체 임직원은 4만여명이다.
STX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 750명을 뽑았다. STX 전체로는 2005년 440명이었던 채용규모가 불과 3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경력사원을 합하면 STX의 올해 채용 규모는 2700여명에 달한다.
강 회장의 인재에 대한 철학은 '포용과 관용'.현재 ㈜STX와 STX팬오션 대표이사로 그룹의 해운 및 무역 부문을 총괄하는 등 중책을 맡고 있는 이종철 부회장과 STX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홍경진 사장이 모두 범양상선 출신이다.
또 STX 내 각 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대다수의 경영진에는 그동안 해당 사업을 묵묵히 소신 있게 수행해 온 인물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강 회장은 "기업이 고유의 경제활동을 통해 영속해야 하는 이유는 새로운 세대와 능력있는 구세대에게 경제활동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라고 늘 강조한다.
"신입사원이 보배다"
강 회장의 신입사원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강 회장은 요즘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룹의 틀을 갖춘 직후인 2005년 대대적인 그룹 공채를 실시했는데,젊은 친구들이 STX와 함께 자신의 미래를 펼쳐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당시 흥분과 기쁨을 잊을 수 없다"고 털어놓곤 한다.
강 회장은 신입사원 면접에 직접 나선다. 지난 5월에도 주요 경영진과 함께 4시간 동안 진행된 글로벌 인재 채용을 위한 화상면접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미국에서 STX에 지원한 동기가 무엇인가요" "STX가 '글로벌 톱'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말해보세요" 등의 질문을 직접 던지고 답변을 경청했다. 강 회장은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를 경영에 그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그룹 관계자는 "각종 공식 간담회와 주제 발표회,비공식 모임 등에서 나온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가 그대로 경영방침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신입사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살리라는 게 강 회장의 특명"이라고 전했다.
STX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선호하는 만큼 옥석을 가리는 과정도 남다르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뽑기 위해 자체적인 인·적성검사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창의와 도전'이라는 경영이념을 근거로 자체 개발한 'STX 인·적성검사(SCCT)'를 인재채용 과정에 도입했다. 또 면접전형 절차를 보다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발전시켰다. STX의 채용절차는 서류심사-SCCT-1차 면접(역량 면접,집단토론 면접,외국어 면접,프레젠테이션 면접)-2차 면접(인성 면접)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채용 절차에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추가해 심사를 대폭 강화했다. 중국어,러시아어 등 특수어 전공자에 대해서는 원어민 인터뷰도 별도로 진행한다. 특히 2차 면접에는 강 회장 및 각 계열사 사장단이 직접 참여해 지원자의 인성과 가치관을 다방면으로 평가한다.
"크루즈선에 신입사원들 태워라"
STX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기 위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바로 대졸 신입사원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해신 챌린저'다. STX는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크루즈선 연수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크루즈선 연수란 신입사원들이 크루즈선을 타고 중국의 대표 도시 및 주요 기업체를 탐방하면서 국제 감각 및 도전정신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으로 신입사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STX 인력개발팀 관계자는 "STX의 글로벌 경영은 해외시장에서의 도약과 글로벌 비전을 중·장기적으로 이끌고 갈 핵심 인재의 확보와 육성에서 시작된다"며 "그룹 경영이념인 '창의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지구촌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진취적 기상을 가진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