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조각의 최고 경지로 동양에서는 중국의 옥이나 비취 조각을,서양에서는 카메오(cameo)를 꼽는다.

작은 보석 위에 정교하게 인물상을 조각해 새겨 넣는 '카메오'는 연극이나 영화에서 비중은 작지만 두드러지는 역할을 하는 배역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흔히 유명인사가 영화에 엑스트라로 잠시 등장하는 것을 가리켜 카메오라고 부른다.

카메오는 '셸(shell) 카메오'와 '스톤(stone) 카메오'로 나뉜다. 셸 카메오는 말 그대로 조개껍질을 이용해 양각으로 조각한 것으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지중해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운 소라고둥의 껍질이나 조가비 껍질을 사용한다. 이런 조개껍질들은 두껍고 아름다운 색층이 있는데 겉은 백색,안쪽은 빨강이나 아름다운 갈색 빛을 띤다. 색층의 자연스러운 조화는 조각하기에 매우 적합한 재료가 되고,여기에 사람의 얼굴이나 동식물의 아름다움을 정물로 조각해 낸다. 조개 카메오는 기원전 4세기께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대 서양 문명인 크레타나 미케네 문명의 유물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오래됐음을 알 수 있다.

스톤 카메오는 마노,아게이트,오닉스 등 강하고 질긴 성질을 지닌 수정질의 보석을 이용했다. 조개 카메오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부서지거나 보관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존된 앤틱 카메오 대부분이 스톤 카메오다.

스톤 카메오는 주로 독일에서 조각되는데,특히 이다르 오베르슈타인 지역이 유명하다. 이곳에서 배출된 카메오 거장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마노나 아게이트를 훌륭한 보석 장식용품으로 만들어 낸다. 특히 모두 수공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작가 한 사람이 일년간 만들어 내는 작품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품은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계조각으로 대량 생산된 카메오들이 일반 대중의 주얼리로 이용되고 있다.

/보석 디자이너ㆍ쥬얼버튼 대표 ejoqueH@jewelbutt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