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공포' 확산 속 유기농 즐기는 中지도층
내몽골 초원에서 방목한 쇠고기,티베트 구릉지대에서 수확한 유기농 차,창바이산(백두산) 눈을 녹여 재배한 쌀,'인민대회당 공급 우유' 브랜드가 붙은 우유….

중국산 멜라민 분유 파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지도층의 식탁에는 이처럼 호화판 유기농 식품들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원 산하 특별식품보급센터 관계자는 "센터에서 보급하는 식품에는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모두 유전자 조작이 아닌 유기농법으로 재배돼야 하고 국제적 기준까지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린성 농업연구소 전문가들이 품종을 개발한 쌀의 90%는 은퇴한 고위 당직자들이 머무는 베이다이허 휴양소에 전달된다.

특히 최근 대부분 유제품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싼위안'이란 브랜드만 판매가 3배 늘었는데 이 브랜드 우유 포장지에 찍힌 '인민대회당(국회의사당) 공급 우유'라는 글자 덕분이다.

중국민들은 지도층의 이 같은 행태에 분노하고 있으며 인터넷에는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