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가 25일 밤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등 아시아에서 중국 일본 인도 간 우주 경쟁이 불붙고 있다.
'선저우 7호'의 하이라이트는 27일 시도되는 우주 유영으로,지상으로부터 343㎞ 상공에서 실시된다. 그동안 우주 유영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뿐이었다. 중국과 함께 일본과 인도도 우주강국을 향한 행보를 서두르면서 우주 영토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개발 독점 시대가 막을 내리고 아시아의 신흥 3대 우주국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달 탐사위성을 쏘아올린 중국은 이번 우주 유영에 이어 2017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고 2020년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우주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달 표면 탐사를 목표로 다음 달 중 우주선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한다. 우라늄 등의 달 자원 탐사가 목적이다. 인도는 또 2012년께 러시아와 협력해 달에 탐사 로봇을 보낸다는 '찬드라얀 2호' 계획도 추진 중이다. 지난주 인도 내각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의회에서 9100만달러 규모의 예산을 승인받았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9월 가고시마현 우주센터에서 달 탐사위성 '가구야'를 H2A로켓 13호에 실어 발사시킨 데 이어 지난 6월 우주개발부를 신설하고 의회에서 우주기본법안을 통과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이면서 우주 프로젝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를 통한 기술 축적과 미래의 자원 확보 차원뿐 아니라 우주 선점이 지니는 위상과 상징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선저우 7호' 발사 성공으로 중화민족의 자부심을 더욱 높였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올림픽으로 자부심이 한껏 높아진 중국인들은 TV 생중계로 진행된 선저우 7호의 발사 장면을 보면서 다시 한번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외치고 있다.

인도에선 '찬드라얀 1호' 발사가 다가오는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주 프로젝트엔 군사적 목적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이 올해 안에 세계 최대급의 지구 관측위성을 쏘아올리면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포함해 한반도 전역에 대해 24시간 감시 체제를 갖추게 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