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러시아 에너지 사업의 최적의 파트너입니다. 발전설비 건설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 의사 결정과 건설 속도도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게다가 장비 가격은 유럽에 비해 두 배나 싸 놀랐습니다. "

러시아 억만장자 기업인 중 한명인 UMMC홀딩스의 안드레이 코지친 회장(사진)은 "한국 기업의 사업 역량이 뛰어나다"며 이같이 말했다. UMMC홀딩스는 47개 계열사와 10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러시아 재계 2위,공기업을 포함하면 12위 그룹이다. 코지친 회장은 올해 3월 기준 포브스지 선정 세계 부호 63위로 개인 자산이 119억달러에 달한다.

UMMC홀딩스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중부발전 및 코스닥기업 코아크로스와 함께 합작 투자회사를 설립해 러시아 내 500㎿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합작 투자회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코지친 회장은 "한국 금융사 관계자들을 만나 러시아 내 발전소뿐만 아니라 자원 개발 프로젝트 등의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며 "투자 규모가 총 2조~3조원에 달해 한국 금융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방한 중에 안철식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을 비롯해 민유성 산업은행장,신상훈 신한은행장 등을 만나 러시아 에너지 투자에 관해 논의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