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역시 강했다. 지난주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에서 선두를 달리던 2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는 바람에 2위에 그쳤던 신지애는 그 아쉬움을 달래듯 내셔널타이틀인 제30회 신세계KLPGA선수권대회(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에서 시즌 5승을 올렸다.

대회 최종 3라운드가 벌어진 26일 경기도 이천의 자유CC(파72).전날까지 공동선두로 우승 문턱을 거의 넘어선 것으로 보였던 신지애는 11번홀까지 보기만 두 개 기록하며 중간합계 5언더파로 하이마트 동료 안선주(21)에게 공동선두 진입을 허용했다. 신지애보다 앞서 경기를 하던 안선주는 17번홀까지 버디만 2개 잡으며 신지애를 따라잡은 뒤 18번홀(파4)에서 3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볼이 홀 앞 10㎝ 지점에 멈추는 바람에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경기를 마쳤다.

그때까지 다섯 홀을 남긴 신지애는 '파이널 퀸'이라는 별명을 증명이나 하듯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둘째날 13번홀 이후 19개홀 연속 '노 버디' 행진을 벌이던 신지애는 파5인 15번홀에서 세계랭킹 7위다운 아이언샷을 보여주었다. 드라이버-우드샷에 이어 홀까지 100여m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 옆 60㎝ 지점에 떨군 것.이글이 될 뻔한 샷이었다. 신지애는 이날 첫 버디로 단독 1위가 된 뒤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스코어는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9타로 2위 안선주와는 2타차.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신지애는 시즌상금 5억원을 넘기며 다음 주 세계 톱랭커 20명이 출전하는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으로 향하게 됐다. 상금랭킹 2위 서희경(21ㆍ하이트)은 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35위,3위 김하늘(20ㆍ코오롱)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5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