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대형 M&A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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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롯데대산+KP케미칼 … 삼성 유화 4社도 합병 논의
사업부문별 '소형 딜'도 붐
불황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업계에 잇단 대형 M&A(기업 인수ㆍ합병)가 예고되고 있다. 석유화학 회사들이 고유가로 인한 업황 악화,중국과 중동 기업들의 증설 경쟁으로 인한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기업 덩치를 불리는 방편으로 M&A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사이즈가 경쟁력이다'
롯데그룹은 화학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 양사가 합병하면 매출 4조5000억여원(지난해 기준)의 '준(準)메이저'급 석유화학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합병회사의 생산 규모도 에틸렌 기준 연산 175만t으로 여천NCC(연산 181만t)에 이어 국내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두 회사는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 주력 제품이 비슷해 합병하면 '규모의 경제' 실현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또다른 화학계열사 KP케미칼도 호남석유화학과 흡수합병하는 안을 검토중이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국가ㆍ기업 간 기술격차가 거의 사라진 석유화학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기업의 덩치'로 판가름난다"고 합병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코오롱은 지난해 코오롱유화를,LG화학은 계열사 LG석유화학을 각각 흡수합병했다. 이 밖에 제일모직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BP 등 4개 화학계열사들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합병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업체간 합종연횡으로 생존 모색'
석유화학업체들은 사업부문 매각 등 자율적 구조조정 차원의 소형 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C와 ㈜코오롱은 지난 4월 양사의 PI 필름 사업부를 분사해 세계 3위 규모의 PI(폴리이미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LG화학은 지난 6월 ㈜코오롱의 고흡수성수지(SAP) 사업부문을 전격 인수했다. 코오롱은 한계사업을 정리하고,LG화학은 프로필렌-아크릴산-SAP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석유화학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정위,"기업결합 심사기준 완화하겠다"
업황 부진으로 상당수 업체의 독자생존이 불투명해지면서 업체간 '빅딜'성사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생산품목수가 적고,업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규모 화학회사들은 대형업체의 M&A타깃이 돼,물밑에서 협상이 진행중이다. 대표적으로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 품목의 생산규모 대형화를 위해 화학업체간 빅딜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석유화학산업의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는 등 업계의 M&A 시도에 '물꼬'를 터주고 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5일 석유화학업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업계의 자율구조조정차원에서 발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세계화 측면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사업부문별 '소형 딜'도 붐
불황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업계에 잇단 대형 M&A(기업 인수ㆍ합병)가 예고되고 있다. 석유화학 회사들이 고유가로 인한 업황 악화,중국과 중동 기업들의 증설 경쟁으로 인한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기업 덩치를 불리는 방편으로 M&A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사이즈가 경쟁력이다'
롯데그룹은 화학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 양사가 합병하면 매출 4조5000억여원(지난해 기준)의 '준(準)메이저'급 석유화학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합병회사의 생산 규모도 에틸렌 기준 연산 175만t으로 여천NCC(연산 181만t)에 이어 국내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두 회사는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 주력 제품이 비슷해 합병하면 '규모의 경제' 실현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또다른 화학계열사 KP케미칼도 호남석유화학과 흡수합병하는 안을 검토중이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국가ㆍ기업 간 기술격차가 거의 사라진 석유화학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기업의 덩치'로 판가름난다"고 합병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코오롱은 지난해 코오롱유화를,LG화학은 계열사 LG석유화학을 각각 흡수합병했다. 이 밖에 제일모직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BP 등 4개 화학계열사들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합병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업체간 합종연횡으로 생존 모색'
석유화학업체들은 사업부문 매각 등 자율적 구조조정 차원의 소형 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C와 ㈜코오롱은 지난 4월 양사의 PI 필름 사업부를 분사해 세계 3위 규모의 PI(폴리이미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LG화학은 지난 6월 ㈜코오롱의 고흡수성수지(SAP) 사업부문을 전격 인수했다. 코오롱은 한계사업을 정리하고,LG화학은 프로필렌-아크릴산-SAP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석유화학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정위,"기업결합 심사기준 완화하겠다"
업황 부진으로 상당수 업체의 독자생존이 불투명해지면서 업체간 '빅딜'성사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생산품목수가 적고,업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규모 화학회사들은 대형업체의 M&A타깃이 돼,물밑에서 협상이 진행중이다. 대표적으로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 품목의 생산규모 대형화를 위해 화학업체간 빅딜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석유화학산업의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는 등 업계의 M&A 시도에 '물꼬'를 터주고 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5일 석유화학업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업계의 자율구조조정차원에서 발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세계화 측면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