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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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연 3%대…정기예금 보다 낮아
이달들어 2조3천억 이탈 '월별 최대'
주식형펀드에 이어 채권형펀드마저 수난을 겪고 있다. 채권금리가 급등(채권값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채권형펀드들은 1년 수익률이 3%대 이하로 떨어져 4~5%선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2조3000억원 이상 줄어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채권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평균 3.75%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단기자금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익률(연 5.21%)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금리(연 6%대)는 물론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연 4~5%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연 5% 이상 수익을 내며 안전 투자처로 각광받던 채권형펀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채권형펀드도 속출하고 있다. '와이즈프리미어12채권 2'는 6개월 수익률이 -3.03%로 부진하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현대와이즈자산운용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30% 정도 보유하고 있어 금융채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해명했다.
또 'KB장기주택마련채권 1''투모로우장기우량채권K- 1 A'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4 C 2' '동양매직국공채 1C- 1' 등도 6개월 동안 손실을 봤다.
수익률이 부진하자 채권형펀드 설정액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41조원을 넘었던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7월에 40조원 밑으로 내려간 뒤 이달 25일엔 35조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이달에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올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2조3806억원이 빠져 나갔다. 전체 설정액이 4배 가량 많은 주식형펀드의 유출액(1조4569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분석팀장은 "미국발 악재로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자 채권형펀드에 자금을 넣어뒀던 기관들이 자금을 빼고 있다"며 "여기에 개인투자자도 들고 있는 펀드 중 수익률이 그나마 양호한 채권형펀드를 우선적으로 환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펀드 전문가들은 채권형펀드의 손실과 직결되는 채권가격이 더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며 섣불리 환매하는 것보단 보유할 것을 권했다. 또 신규 투자시기를 저울질하는 투자자라면 자금시장 안정을 확인하고 가입할 것을 주문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6%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현재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채권형펀드에 신규 투자할 경우엔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안정되는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이달들어 2조3천억 이탈 '월별 최대'
주식형펀드에 이어 채권형펀드마저 수난을 겪고 있다. 채권금리가 급등(채권값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채권형펀드들은 1년 수익률이 3%대 이하로 떨어져 4~5%선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2조3000억원 이상 줄어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채권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평균 3.75%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단기자금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익률(연 5.21%)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금리(연 6%대)는 물론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연 4~5%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연 5% 이상 수익을 내며 안전 투자처로 각광받던 채권형펀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채권형펀드도 속출하고 있다. '와이즈프리미어12채권 2'는 6개월 수익률이 -3.03%로 부진하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현대와이즈자산운용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30% 정도 보유하고 있어 금융채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해명했다.
또 'KB장기주택마련채권 1''투모로우장기우량채권K- 1 A'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4 C 2' '동양매직국공채 1C- 1' 등도 6개월 동안 손실을 봤다.
수익률이 부진하자 채권형펀드 설정액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41조원을 넘었던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7월에 40조원 밑으로 내려간 뒤 이달 25일엔 35조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이달에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올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2조3806억원이 빠져 나갔다. 전체 설정액이 4배 가량 많은 주식형펀드의 유출액(1조4569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분석팀장은 "미국발 악재로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자 채권형펀드에 자금을 넣어뒀던 기관들이 자금을 빼고 있다"며 "여기에 개인투자자도 들고 있는 펀드 중 수익률이 그나마 양호한 채권형펀드를 우선적으로 환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펀드 전문가들은 채권형펀드의 손실과 직결되는 채권가격이 더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며 섣불리 환매하는 것보단 보유할 것을 권했다. 또 신규 투자시기를 저울질하는 투자자라면 자금시장 안정을 확인하고 가입할 것을 주문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6%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현재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채권형펀드에 신규 투자할 경우엔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안정되는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