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의 해운 계열회사인 STX팬오션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한 4조2244억원,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380억원,44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국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STX팬오션은 2분기 2조3714억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한진해운(2조2461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262억원으로 현대상선(1601억원)을 제치고 3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STX팬오션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2004년 STX그룹 편입 이후 벌크시황 호조와 이에 맞춘 신규투자, 사업확대 등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전체 운용 선박 중 90%가량이 벌크선인 STX팬오션은 올해 벌크선 운임 상승에 힘입어 수익이 크게 늘었다. 올초 5615포인트까지 떨어졌던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전 세계적인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는 1만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STX 관계자는 "최근 BDI가 떨어졌지만 벌크선 호황은 중국,인도 등 BRICs 경제의 견조한 상승세와 선박 수급 불균형 지속 전망에 따라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TX팬오션은 2005년부터 총 32억달러(56척)에 이르는 대규모 선박 투자를 집행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에 따라 현재 470여척 규모인 운영선대는 2010년에는 700여척에 이를 전망이다.

STX팬오션은 최근 벌크선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쏟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우선 10%에 불과한 비(非)벌크선 사업 비중을 2010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해운 시황 변동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출 방침이다.

올해 탱커선 분야에서만 중형 선박 5척을 인도 받아 탱커선대 규모를 10척으로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예멘으로부터 수입되는 한국가스공사의 장기도입 물량 운송에 LNG운반선 'STX KOLT호'를 투입해 LNG 운반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현재 10척을 확보하고 있는 컨테이너선도 호주항로를 새로 개척하는 등 선박 및 항로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자동차운반선 사업도 강화한다. 6700대의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운반선 2척을 보유하고 있는 STX팬오션은 2010년까지 동급의 자동차 운반선 4척을 추가해 자동차운반 전문선사로서 도약할 계획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시황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사업구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STX팬오션의 전략"이라며 "항상 해운 운임시황을 지켜보면서 시의적절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