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외환보유액 내달까지 100억弗 투입

금융위기 진정을 위한 미국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 법안의 실행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와 채권값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7000억달러 구제금융 법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30전 뛰어 1160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 초반 6원70전 내린 1151원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나 구제금융 법안 지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160원을 넘어섰다. 이날 환율은 4년1개월 만의 최고치다.

국고채 금리도 막판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5년물은 각각 0.08%포인트 뛰어 연 6.01%와 연 6.04%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이 연 6%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7월21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5.30포인트 떨어진 1476.33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장 후반까지 보합 수준을 유지하다 외국인이 막판 1700억원어치 가까이 팔아치우면서 25포인트 이상 밀렸다.

한편 정부는 이날 외환 스와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음 달까지 외국환평형기금에서 1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