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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해결점 찾아주는 '이혼조정의 달인'

법조계에서는 형사사건에서 고소인과 피고인이 합의하는 것보다,백년해로(百年偕老)를 맹세한 부부가 헤어질 때 합의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이혼 전문 변호사들은 이혼을 두고'생사를 건 결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혼 소송은 원만하게 합의하는 게 어렵다는 뜻이다.

법률사무소 윈(www.divorceconsult.net) 이인철 이혼전문변호사의 생각은 다르다. 이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재판이혼에서 90% 이상의 승소율과 조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재판이혼을 전쟁이라고 생각하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십상입니다. 진실보다는 공격에 치중하게 돼 비난의 수준이 치졸해지고 추악한 폭로전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제2의 삶'을 계획한다고 생각하면 이성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

이인철 변호사는 재판이혼을 결심한 부부들은 대체로 장기간에 걸쳐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의뢰인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인격을 지키며 원만히 이혼할 수 있도록 조정을 이끌어 내는 데 노력한다고 한다. 조정 과정에서 이 변호사는 상대방이 양보할 수밖에 없는 까닭과 상황을 끝까지 세밀하게 설명해 납득시킨다.

"불가피하게 재판까지 가게 되면 먼저 불안한 의뢰인의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때로는 의뢰인과 경찰서까지 동행할 정도로 친구 또는 가족처럼 의뢰인을 대하지요. 의뢰인의 마음이 차분해져야만 유리한 정황 증거를 더욱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친근하고 편안하게 의뢰인을 대하니 소송이 끝난 후에도 그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 가끔은 의뢰인의 재혼을 도와줘 본의 아니게 '중매쟁이'란 별명도 얻었다. '고객감동'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이변호사는 전화,방문 상담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이혼 문제로 심신이 지쳤을 의뢰인의 부담과 고민을 한결 가볍게 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이혼소송 외에 개인정보유출사건의 집단소송 변호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34만5600쌍이 결혼했고 12만4600쌍이 이혼했어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을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 이인철 변호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저소득층 등 소외된 여성에게 무료로 법률자문을 제공하는 비영리법인을 운영하는 것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