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빼고 크기 줄이고 가격 낮추고… 불황형 '다이어트 상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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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루프와 CD체인저를 뺀 자동차,무선인터넷 기능을 없앤 휴대폰,팩스를 뗀 컬러 레이저복합기….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자주 쓰이지 않는 기능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으로 가격을 낮춘 '다이어트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전자분야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한 기기에 담은 '컨버전스(융합) 제품' 대신 일부 핵심 기능에 집중한 '디버전스(분산)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선루프와 CD체인저,타이어압력 경고등과 같은 장치들을 제거해 가격을 낮춘 자동차 모델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자주 쓰지 않는 기능은 빼라
LG전자가 KTF 전용으로 출시한 논위피폰(LG-KH1200)은 무선인터넷이 안되는 휴대폰이다. 농수산홈쇼핑에서만 판매하며 가격은 '공짜'다. 출고가 23만9000원의 제품이지만 12개월 의무약정 조건을 걸고 보조금을 주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과 멀티미디어문자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영상통화,문자메시지,로밍서비스 등 웬만한 휴대폰의 기능은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컬러레이저 복합기 'CLX-3175K'는 팩스 기능을 없애고 가격을 20만원대로 낮췄다. 제품 크기도 기존 제품보다 20%가량 작다. 회사 관계자는 "가정에서 컬러레이저 복합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크기를 줄여라
노트북 업계에서는 60만원대 '넷북' 싸움이 치열하다. 넷북은 가격이 저렴한 '아톰 CPU'를 채용하고 화면의 크기도 10인치 수준으로 줄인 제품을 의미한다. 그동안 넷북 시장은 대만 PC업체 아수스 등이 장악하고 있었으나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10.2인치 크기의 넷북 'NC10'을 선보이며 '다이어트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도 지난 25일 무게가 1.19kg에 불과한 10인치 넷북 '엑스노트 MINI(X110)'를 출시하며 넷북 시장에 진출했다.
◆자동차도 '불황 모델' 등장
대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자동차 중에도 '불황형 모델'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출시한 첫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의 '보급형' 모델(BH380 럭셔리)을 최근 내놓았다. 선루프와 CD체인저,타이어압력 경고등과 같은 일부 편의장치를 빼는 대신,가격을 종전보다 620만원 낮춘 4660만원으로 책정했다. 수입차 중에선 폭스바겐 코리아가 이달부터 사양과 가격을 동시에 낮춘 '파사트 2.0 TDI 스페셜 에디션'을 팔고 있다.
◆후속모델 가격 동결
성능이 높아진 후속 모델의 가격을 동결한 사례도 수두룩하다. '박리다매'로 불경기를 뚫겠다는 전략이다. 팅크웨어가 지난 7월 GS홈쇼핑 전용으로 출시한 7인치 내비게이션 'ES100플러스'의 가격은 이전 모델(ES100)과 똑같은 39만9000원(2GB 기준)이다. 성능이 좋은 CPU(700MHz)를 사용하고 배터리를 내장했다. 올림푸스가 출시한 '뮤1040'도 비슷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감도(ISO)를 기존 주력 제품인 '뮤1010'의 두 배 수준인 3200으로 높였음에도 값은 기존 제품과 같은 20만원대 중반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것은 주로 중소기업들이 구사했던 전략"이라며 "대기업들까지 '불황 상품' 경쟁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송형석 기자 spop@hankyung.com
◆자주 쓰지 않는 기능은 빼라
LG전자가 KTF 전용으로 출시한 논위피폰(LG-KH1200)은 무선인터넷이 안되는 휴대폰이다. 농수산홈쇼핑에서만 판매하며 가격은 '공짜'다. 출고가 23만9000원의 제품이지만 12개월 의무약정 조건을 걸고 보조금을 주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과 멀티미디어문자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영상통화,문자메시지,로밍서비스 등 웬만한 휴대폰의 기능은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컬러레이저 복합기 'CLX-3175K'는 팩스 기능을 없애고 가격을 20만원대로 낮췄다. 제품 크기도 기존 제품보다 20%가량 작다. 회사 관계자는 "가정에서 컬러레이저 복합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크기를 줄여라
노트북 업계에서는 60만원대 '넷북' 싸움이 치열하다. 넷북은 가격이 저렴한 '아톰 CPU'를 채용하고 화면의 크기도 10인치 수준으로 줄인 제품을 의미한다. 그동안 넷북 시장은 대만 PC업체 아수스 등이 장악하고 있었으나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10.2인치 크기의 넷북 'NC10'을 선보이며 '다이어트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도 지난 25일 무게가 1.19kg에 불과한 10인치 넷북 '엑스노트 MINI(X110)'를 출시하며 넷북 시장에 진출했다.
◆자동차도 '불황 모델' 등장
대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자동차 중에도 '불황형 모델'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출시한 첫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의 '보급형' 모델(BH380 럭셔리)을 최근 내놓았다. 선루프와 CD체인저,타이어압력 경고등과 같은 일부 편의장치를 빼는 대신,가격을 종전보다 620만원 낮춘 4660만원으로 책정했다. 수입차 중에선 폭스바겐 코리아가 이달부터 사양과 가격을 동시에 낮춘 '파사트 2.0 TDI 스페셜 에디션'을 팔고 있다.
◆후속모델 가격 동결
성능이 높아진 후속 모델의 가격을 동결한 사례도 수두룩하다. '박리다매'로 불경기를 뚫겠다는 전략이다. 팅크웨어가 지난 7월 GS홈쇼핑 전용으로 출시한 7인치 내비게이션 'ES100플러스'의 가격은 이전 모델(ES100)과 똑같은 39만9000원(2GB 기준)이다. 성능이 좋은 CPU(700MHz)를 사용하고 배터리를 내장했다. 올림푸스가 출시한 '뮤1040'도 비슷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감도(ISO)를 기존 주력 제품인 '뮤1010'의 두 배 수준인 3200으로 높였음에도 값은 기존 제품과 같은 20만원대 중반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것은 주로 중소기업들이 구사했던 전략"이라며 "대기업들까지 '불황 상품' 경쟁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송형석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