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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 타결] "월가 살리자" … 3500억弗 즉각 투입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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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결됐습니다. "

    지난 27일 자정을 넘기고 얼마 안됐을 쯤 초췌한 얼굴을 한 헨리 폴슨 미국 재무부장관이 기자들 앞에 나타나 꺼낸 첫 일성이다. 행정부,민주당과 공화당이 머리를 맞대고 9시간에 이른 '끝장 협상'을 거친 성과다. 그의 좌우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 협상 주역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이로써 대공황 이후 최악의 미 금융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날 협상은 오후 3시부터 본격 돌입했다. 징조는 좋았다. 오전부터 협상 당사자들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은 듯 희망적인 멘트를 날리기 시작했다. 바니 프랭크 위원장은 "일요일까지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리 라이드 원내대표는 더 나아갔다. "15가지 조율해야 할 문제가 남았으나 몇 가지 원칙에서 합의가 이뤄져 입법 문안 작성만 남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시 공화당이 제동을 걸었다. 존 뵈너 공화당 원내대표는 "국민세금으로 월가를 구제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신중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펠로시 의장은 오후 7시30분 협상 관계자들을 집무실로 불러들였다. 샌드위치가 저녁식사용으로 투입되면서 마라톤 협상을 예고했다. 하원의장 전용 전화라인은 불이 났다. 이번에도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이 단단히 한몫했다. 의원들은 이날 밤 버핏 등을 비롯한 외부 전문가를 몽땅 동원하다시피해 자문을 구하며 협상에 가속도를 붙였다. 리드 원내대표는 "아시아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인 일요일 밤(현지시간)에 타결짓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같은 협상과정을 통해 잠정 합의된 내용은 △구제금융의 총규모△구제금융을 지원받는 금융권에 대한 제재△서민 주택담보대출자 보호△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의회 감독과 투명성 확보 등이다. 구제금융 규모는 '3500+3500'안이 확정됐다. 2500억달러를 의회가 1차적으로 우선 승인해 준 다음,정부가 필요성을 입증할 때 1000억달러를 추가 승인해 주는 방식이다. 남은 3500억달러는 추후 의회가 표결을 통해 특별승인해 주기로 했다. 의회가 정부의 요구대로 일임했다가 향후 위기가 깊어질 경우 국민들의 비판이 일 수 있어 통제권을 발휘하겠다는 의도다. 폴슨 장관은 1차분으로 5000억달러를 마지막까지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주택 차압 위기에 처한 200만 서민들은 모기지 원리금 상환 조정을 통해 보호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는 민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 오던 안이다. 중도에 금융업체들에서 수수료를 거둬 금융안정기금을 설치하자는 안이 제기됐으나 막판에 제외됐다. 집권당인 공화당이 정부의 안과 전혀 다른 '보험식' 구제금융안도 고집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비유동 자산을 정부가 인수할 때 옵션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실효성이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보험비용마저 물면서 금융업체들이 응할 리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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