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 내년 주거 트렌드로 초저에너지 주택 제시
선언이 아니라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공개


삼성건설(사장 이상대)이 에너지 덜 쓰는 주택을 내년 주거 트렌드로 제시했다.

삼성건설은 2004년부터 미래주거문화에 대한 새로운 컨셉을 선보여 왔는데 2009년 래미안 스타일로 친환경 에너지저감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초저에너지 주거공간을 내세웠다. 이 회사는 30일 ‘2009년 래미안 스타일’ 발표회를 갖고 초저에너지 주거공간의 의미를 담은 ‘E-큐빅(Cubic)'을 선보였다.

E-큐빅은 다양한 기술과 설비로 에너지를 줄이는 Energy saving, 자연순환 및 재활용의 Energy recycling, 자연 그대로의 자재를 활용한 Ecology,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high Efficiency, 신재생 에너지인 natural Energy 등 5개 친환경 요소를 일상생활과 유기적으로 결합되도록 디자인한 최적의 주거공간을 의미한다.


이 중에는 소형풍력발전, 샘물워터, 워터지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포함돼 있으며, 삼성건설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라고 밝혔다.

삼성건설은 10월 6일부터 래미안 홈페이지(www.raemian.co.kr)를 통해 예약을 받아 E-큐빅을 일반에도 공개한다.

█ Energy saving분야(REMS, 발전유리)

주택에서 에너지절감 생활을 유도할 수 있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인 REMS(Raemian Energy Management System)과 발전유리다.

REMS는 전기, 가스, 난방, 수도 사용량 및 요금조회와 에너지 소비실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낭비요소를 점검하고 에너지를 덜 쓰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발전유리는 건물 유리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건물은 에너지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생산하는 셈이 된다.

패널 1매로 최대 30W 정도의 전력을 생산한다. 기존의 패널과는 달리 투명하기 때문에 창호로 사용할 수 있다. 발전유리는 태양빛의 약 80%, 자외선 99% 이상을 차단하는 기능도 있다.

█ Energy recycling 분야(워터지)

물을 에너지로 재활용한다는 의미로 워터지(Water +Energy)기술을 선보였다. 생태공학적 중수처리 방법으로 물을 다시 사용하는 기술이다. 태양열을 난방 및 급탕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소개됐다.

목욕, 샤워배수, 세면수, 세탁배수 등 생활잡배수를 온실조건에서 수생식물과 미생물로 처리해 양면기 용수 및 수경시설로 다시 이용할 수도 있다.

식물의 증발산에 의해 생성된 습공기가 온실내부에서 태양열로 가열되면 열교환기를 통해 열을 회수하는 시스템도 공개됐다.

█ Ecology 분야(샘물타워, 환경 골판지덕트)
단지 내 공용부에 설치해 약수터 역할을 하는 샘물타워가 소개됐다.

샘물타워는 3m 높이로 제올라이트, 맥반석, 게르마늄, 심해광석이 층층이 쌓여 첨연암반수를 공급하는 수돗물 정수타워다.

천연광석을 통과한 수돗물에 미네랄 성분이 분출돼 천연약수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알루미늄 코팅 골판지 덕트는 기존의 PVC 덕트를 대체하는 신소재로 이중 공기층 단열효과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기존 공법대비 1/4의 이산화탄소만 발생하는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 high Efficiency 분야(이중외피시스템, 단열유리, PCM)
이중외피시스템은 2개의 외피로 구성된 이중 벽체 구조를 갖는 시스템이다.

겨울철에는 위로 들어온 열이 아래로 들어와 안쪽으로 유입되고, 여름에는 외기를 위로 나가게 해 실내온도의 쾌적성을 유지시켜 준다.

단열유리는 진공층을 가진 진공유리와 에너지 절약형 유리 사이에 아르곤 가스층을 삽입해 구성한 복층유리다. 보통 유리 한 장의 약 6배에 달하는 단열 성능이 있다.

█ natural Energy 분야(에코히팅펌프, 소형배기풍력, 광덕트)
에코히팅펌프는 무한정한 대기의 열을 실내로 펌핑해 난방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연소형 보일러의 성능을 3∼4배 정도 향상 시키는 효과가 있다.

소형배기풍력은 옥상의 배기 팬 및 지하주차장의 배기구를 이용해 풍력발전하는 시스템이다.

광덕트는 자연광을 덕트를 이용해 지하로 끌어들이는 장치다. 광덕트를 이용하면 낮에도 어두운 욕실에 자연 빛을 제공해 전기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자외선 살균 및 이용자의 정서안정에 도움이 된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