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약세장에서도 반등은 나타날 수 있다며 구조적인 리스크가 주는 위험과 떨어진 주가가 주는 기회를 동시에 봐야할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지금은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에 베팅하느냐, 아니면 정책적 대응을 통한 위기의 완화 가능성에 베팅하느냐를 선택해야 한다"며 "현재는 중앙은행과 정부의 개입, 이에 따른 위기의 완화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실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다면 주가는 빠른 속도로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기대하는 반등의 강도는 과거 한국 증시에서 나타났던 약세장 반등의 강도를 통해 가늠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5월 반등세를 포함해 한국 증시의 약세장에서는 25차례의 약세장 반등이 나타났는데 평균 상승률은 20%였다.

1998년 1월의 이상 급등 사례 등 평균을 왜곡시키는 사례들은 제외하더라도 17.6%가 올랐다. 한국 증시의 약세장은 131개월 동안 진행됐는데 25번에 걸쳐 약세장 반등이 나타나 약세장에서도 1년에 2차례 정도는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약세장 반등 이후의 주가 흐름은 예전처럼 다시 떨어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이는 앞으로 관찰해야 할 부분이지 예단을 요구하는 영역은 아니다"며 "어쨋든 미국 금융 구조조정을 급진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벌었고 당장은 반등을 즐길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