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9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3분기 나타난 패널가격 급락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올려잡고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민천홍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에 매출 3조7450억원, 영업이익(연결기준) 14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분기 이 회사가 달성한 8890억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실적이다.

민 연구원은 "올 7~9월 큰 폭의 LCD 패널가격 하락이 진행됐고,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피하기 위한 감산 영향으로 출하면적 증가가 제한적이었던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부터 완만하게 누적되어 온 재고가 원할히 소진되지 않은 것도 실적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가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된데다, LCD 패널가격 하락은 경쟁사인 대만 회사업체들에도 큰 타격이어서 LG디스플레이에 향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민 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대만 업체들이 TV 패널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IT 패널 생산량을 늘렸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면서 "이는 재무부담 증가로 이어져 결국 팹 건설을 위한 자금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최근 LCD 패널가격 급락으로 일부 제품의 판매가격이 현금원가(Cash Cost) 수준 또는 그 이하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대만업체들의 경우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32인치 TV 패널의 경우 현금원가 아래로 판매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의 패널 가격 움직임은 그동안 나타난 것과 같이 단기간에 폭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