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9일 최근 BDI(벌크선운임지수) 급락으로 해운업종이 단기간 과도하게 하락한 가운데, 당분간 해운업종 주가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광숙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BDI가 5일간 27.3%가 하락하며 0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4개월 만에 고점대비 68.2%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선박의 공급은 고정되어 있다고 볼 때 최근의 지수 급락은 벌크선 시황을 좌우하는 중국 철강산업의 생산 둔화 우려, 원자재 가격 약세에 따른 투자 메리트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가 이미 상반기에 마무리된 철광석 가격 인상률을 호주 광산업체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줄 것을 요구하며 일부 선적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전해져 케이프사이즈급 선박과 파나막스급 선박 운송 시장을 위축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 전망으로 인해 약달러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5월 이후 지수 하락세 속에서도 원화 약세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와 전년대비 큰 폭의 이익이 금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벌크선사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대 운용 기간의 장기화와 저가 용선선박 확보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용대선 사업의 수익은 시차가 있을 뿐 해운 시황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지수가 평균 용선 원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수익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고, 철저히 시황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해운업의 특성상 해외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경쟁업체 대비 주가 호조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