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이면 11월4일인 미국 대선일을 한 달 정도 앞두게 된다. 그만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간 레이스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차 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둔 오바마가 2,3차 토론에서 여세를 몰아갈지,아니면 승부사인 매케인이 재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해낼지가 최대 관심이다.

갤럽은 지난 26일의 1차 토론 평가를 반영한 여론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오바마의 지지율이 50%로 42%인 매케인을 8%포인트 앞섰다. 같은 날 라스무센 조사에서도 50% 대 44%로 역시 오바마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매케인이 절대 불리한 것은 아니다. 다음 달 7일 열리는 유권자 질문 방식의 2차 토론과 경제ㆍ국내 문제를 주제로 다루는 다음 달 15일의 3차 마지막 토론에서 분발하면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월가의 위기 상황이 진정되고 앞으로 남은 두 차례의 TV토론에서 경제 외의 이슈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상황이 매케인에게는 최상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이어갈 경우 백인 유권자들의 반작용을 초래,매케인 쪽으로 이들의 표가 결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케인의 부통령 후보 '새라 페일린'이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선방하느냐도 변수다. 정치적 내공이나 외교적 식견에서 고수인 바이든에게 페일린이 참패하면 매케인으로선 역전 드라마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