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는 흔히 '부촌(富村) 1번지'로 불린다. 국내 최고 수준의 교통.주거.업무.교육.문화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서울 강북지역의 인구집중 억제를 위해 추진된 이른바 '영동 개발'을 모태로 지난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한 결과다.

현재 강남구에는 14만2600여가구의 주택에 56만9000여명이 살고 있다. 총 11만가구에 이르는 아파트에다 다세대.연립주택까지 합치면 10가구 중 9가구가 공동주택이다. 또 고층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테헤란로와 강남대로 변은 강북 도심,마포.여의도권과 함께 서울의 3대 오피스타운으로 불린다. 강남구에 본사.본점을 두고 있는 기업만 3800여개로 8만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하철 2.3.7호선과 분당선이 강남구를 통과하고 경부고속도로,올림픽대로,분당~수서.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 등이 바둑판처럼 뻗어있는 강남구 내 간선도로와 연결된다. 여기에다 내년 상반기엔 한강변을 따라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고 분당선(선릉~왕십리)도 2010년 연장된다. 서울~용인고속도로 역시 판교를 거쳐 강남구 세곡동 헌릉로까지 이어지고 2013년 강남순환고속도로(성산대교 남단~일원동 수서IC)까지 뚫리면 강남 접근성은 더욱 좋아진다.

강남구 집값은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달 현재 재건축 추진단지가 3.3㎡당 평균 4563만원,일반아파트는 3044만원으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종합부동산세(개인주택분) 납부자 37만9000여명 가운데 15%인 5만9000명이 강남구 거주자였을 정도다. 참여정부 때는 집값안정.투기억제의 집중 타깃이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거래도 크게 위축돼 있는 상태다.
강남구는 재건축이 거의 유일한 개발재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전체 아파트 가운데 40%에 이르는 4만6000여가구가 재건축이 필요한 노후단지로 분류된다. 지금은 각종 규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