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시'의 창시자이자 일명 'YS 칼국수 할머니'로 유명한 김남숙 여사(사진)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김 여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국무회의 및 각종 오찬과 만찬에 등장했던 칼국수를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YS는 당시 즐겨찾던 칼국수집이 장안에 여러곳 있었으나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소호정(笑豪亭)'을 운영하는 김 여사의 칼국수만 먹었다.

김 여사는 당시 3개월간 청와대에 칼국수 제조 비법을 전수해줬으나 YS는 제 맛이 안난다며 현직에 있을 때도 소호정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경북 안동 태생으로 경북여고,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김 여사의 남편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다산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학술원 회원을 지낸 고 임원택 박사(2006년 작고)다.

음식하는 걸 워낙 좋아했던 김 여사는 1984년 남편 몰래 어렸을 때 먹던 칼국수를 '안동국시'라는 말로 이름붙여 압구정동에서 식당을 시작했다. 칼국수와 수육 맛이 소문이 나면서 양재동으로 장소를 옮겼고 현재 성남 서울공항 인근,여의도,방이동 송파구청 앞 등에 분점이 있다.

큰아들 동렬씨(안동유통 대표)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고 손자인 영훈씨(안동유통 과장)까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발인은 30일 오전 6시.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