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회장 "글로벌 금융재편, KB에는 기회다"‥KB금융지주 공식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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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5년 뒤 자산 600조원으로 아시아 10위,세계 50위의 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29일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명동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출범식에서 "최근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는 한국 금융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며 경영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황 회장은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우선은 외환은행 인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는 그간 작업을 진행해 온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며 지주사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KB금융의 경우 20%에 이르는 자사주를 외국 투자자에게 팔아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만큼 달러를 외국으로 유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쟁구도와 관련해선 "아무래도 하나금융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회장은 또 "KB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비은행 부문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에도 다른 은행과 '대등합병'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하나금융은 비은행과 프라이빗뱅킹(PB),산업은행은 기업금융 부문에 각각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뒤 "소매가 강한 KB금융그룹이 어디와 결합해도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KB금융지주가 현재엔 자산 299조원으로 3위지만 M&A를 통해 3년 내 국내 1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회장은 아울러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계열사별로 분산된 고객 상품 채널을 공유하고 복합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시너지 평가에 따라 적절한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주사는 절충된 매트릭스 형태의 조직 구조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 자신은 총괄 및 비은행 부문,강 행장은 은행 부문,김중회 사장은 그룹지원부문을 맡는다.
이날 출범한 KB금융지주 계열사는 국민은행,KB부동산신탁,KB창업투자,KB데이타시스템,KB신용정보,KB자산운용,KB선물,KB투자증권,KB생명 등이다. 국민은행 사외이사엔 김중회 KB지주 사장,신현갑 KB지주 부사장,이상철 광운대 총장,구태진 충정회계법인 본부장 등이 선임됐다. 황 회장은 국민은행 이사회 멤버로는 참여하지 않는다.
KB금융지주는 이날 부사장에 신현갑,오병건,김흥운 씨를 임명했다. 재무담당인 신 부사장은 국민은행 재무관리그룹 부행장과 지주회사설립기획단장을 거쳤으며 인사담당인 오 부사장은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전산담당인 김 부사장은 현재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 부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