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과주들의 주가가 제품의 멜라민 검출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자회사 해태제과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크라운제과는 3.0% 내린 6만7900원에 장을 마쳤고, 롯데제과도 6.25% 급락했다.

반면 오리온의 경우 주력제품이 중국산 유제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중국 저가 유사제품의 퇴출 가능성이 높아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0.26% 상승 마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해태제과의 '미사랑 코코넛'에서 멜라민이 검출됐고,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 중에서도 3건이 추가로 나왔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롯데제과는 중국 합작법인인 '롯데차이나푸드'에서 제조돼 마카오로 유통된 초콜릿 쿠키에서 허용치를 초과한 멜라민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중국발 멜라민 파동이 국내 제과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동부증권은 "중국산 분유 파동은 전세계 식품시장에 재난 수준의 충격을 주고 있고, 국내 제과시장에도 부정적인 뉴스"라며 "과자 파동이 일어났던 지난 2004년과 2006년의 경우 국내 건과시장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0% 가까이 감소했었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도 "유명 제과 제품에서 멜라민이 추가로 발견된다면 사태 장기화와 제과류 소비 감소, 안전장치 마련을 위한 비용 증가 등 제과 기업에 매우 부정적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이번 멜라민 파동의 본질은 저질 중국산 분유와 유가공품이기 때문에 국내 제과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양종금증권은 "2006년 '과자의 공포' 프로그램은 아토피 유발 등 과자 제품 자체에 대한 부정이었지만, 이번 멜라민 파동은 중국산 수입 유제품 함유제품의 멜라민 위험 노출여부를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제과시장 위축을 이끌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