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교신도시 첫 분양 아파트의 펜트하우스 3.3㎡당 분양가가 일반 아파트보다도 낮게 책정됐다.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인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일반 아파트보다도 낮게 매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울트라건설이 29일 발표한 광교신도시 '참누리'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이 아파트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187.68㎡형(4가구)이 3.3㎡당 1303만원,232.98㎡형(6가구)이 1308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반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분양면적 146.43~146.47㎡형) 분양가는 3.3㎡당 1312만~1329만원(기준층 기준)으로 정해졌다.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분양면적 112.03~112.56㎡형)은 3.3㎡당 1258만~1272만원이었다. 이는 인근 용인 수지지구와 비슷하고,수원 영통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지구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이달 현재 3.3㎡당 1300만~1315만원,영통구는 1100만~1240만원 수준이다.

펜트하우스는 최상층에 있는 대형 고급주택인 데다 물량이 적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높은 게 특징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이달 초 분양한 '우남퍼스트빌' 단지의 펜트하우스(250.59㎡형)도 3.3㎡당 분양가가 1267만원으로 중대형인 176.17㎡형 분양가(1075만원)보다 200만원가량 높았다.

울트라건설 개발사업부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에 따라 평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펜트하우스 가격을 내렸다"며 "만약 펜트하우스 계약자들이 실내를 고급스럽게 바꾸길 원하면 실비 수준의 돈을 받고 개조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침체로 고급아파트 수요가 급감하면서 일부 주택업체들이 펜트하우스에 대한 '저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참누리아파트는 전체 1188가구 가운데 무주택 3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물량 105가구를 제외한 1083가구가 수원.용인 거주자를 대상으로 내달 8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수원.용인 거주자 1순위 청약은 내달 9일까지 이어지며,이들을 제외한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 1순위 청약은 10~14일까지 진행된다. 2순위는 모든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내달 15일,3순위는 16일 각각 이뤄진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