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올해 하반기 계획했던 상장을 당분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상장을 추진하던 금호생명도 매각 쪽으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생보사 상장 1호'가 올해 안에 탄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9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30일 오후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을 비롯 굿모닝신한,모건스탠리,크레디트스위스(CS) 등 주관사 그룹과 회의를 갖고 기업공개(IPO) 시점을 당초 예정했던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초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생명은 당초 '생보사 상장 1호'를 목표로 다음 달께 상장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 2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에서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공모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뤄왔다. 이에 따라 실제 상장 예비심사 통과 이후 2만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동양생명 주가는 지난 주말 2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증시 주변 분위기가 좋지 않아 상장 시점을 계속 고민해왔다"며 "상장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이 되는 내년 2월 말까지만 상장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금호생명의 경우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쪽으로 돌아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석유화학(23.83%) 아시아나(23.14%) 금호산업(16.16%) 등 금호그룹이 보유 중인 금호생명 지분 69.84% 가운데 최소 50%+1주의 경영권을 팔기로 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AXA 에르고 KB금융지주 등 18개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다음 달 9~10일께 예비입찰을 실시하는 등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