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함께 미국 신용경색 리스크의 재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29일 증시가 10월에도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선진국이나 최근 낙폭이 컸던 금융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머징펀드로의 지나친 편중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선진국 펀드 중 분산효과와 상대적 안정성 측면에서 글로벌과 유럽배당형펀드가 효과적"이라고 추천했다.
하나대투증권 또한 "큰 폭의 조정으로 세계 금융주의 PBR이 대부분 1배이하로 하락하여 저평가됐다"면서 "부실 상각 이후 실적 개선 모멘텀 형성 전망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금융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산투자 위한 글로벌펀드·유럽 배당형펀드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주식형펀드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이머징시장 중심으로 급성장했지만, 최근 이머징시장의 이익전망치가 선진시장보다 큰 폭 하향 조정되면서 위험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이머징시장으로의 쏠림을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은희 한국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균형된 자산배분을 위해 이머징펀드의 과도한 비중은 하향조정하고 선진펀드에 관심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분산효과와 상대적 안정성 측면에서 글로벌과 유럽배당형펀드가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글로벌펀드는 세계에 분산투자하며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순으로 투자비중이 높아 분산투자의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펀드로는 'PCA 글로벌 리더스주식'.
또한 유럽펀드는 이익증가율과 비교해 상대적 저평가 국가들이 많으며 KOSPI와의 상관관계도 비교적 낮아 분산투자 효과도 높다는 주장이다. 유럽펀드의 주요편입국가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으로, 대표적인 펀드로는 '봉쥬르유럽배당주식'이라고 한국증권은 소개했다.
◆저평가 매력 + 실적 개선 모멘텀...금융주펀드 주목
하나대투증권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변동성 확대국면이 좀 더 이어지겠지만, 미국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및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 공조, 메이저 투자은행들의 구조조정 일단락 등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부실관련 문제가 80년대 미국 대부조합 파산이나 90년대 일본의 부동산시장 불황과 같은 위기국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미국 신용경색 리스크는 점차 진정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글로벌증시는 연말로 가면서 안정을 회복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금융주는 3분기중 큰 폭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주요 금융주의 PBR이 1년전 대체로 1~2배였으나, 현재 대부분 1배 이하로 하락했으며 유동성 부족이 우려되는 기업이나 다른 금융기관으로 인수된 기업의 경우 0.2배 내외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국가들의 금융주도 대부분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저평가를 보이고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중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은 여타 펀드와 달리 해외의 UBS글로벌자산운용이 직접 운용하면서 미국과 영국 투자은행의 비중을 일부 축소하는 운용으로 성과가 양호하다. 또한 FTSE글로벌은행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글로벌뱅크주식형펀드'도 규모는 작지만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나대투증권은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