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상장사 11조4142억…사업다각화 박차

올 들어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타법인 출자가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사업다각화와 투자수익 극대화 등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상장법인들의 타법인 출자총액은 11조4142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7803억원) 대비 30.0% 늘었다. 출자 건수도 총 183건이나 돼 전년도 같은 기간의 141건에 비해 29.79% 증가했다. 한 회사당 출자금액 평균 역시 892억원으로 12.73% 늘어났다.

타법인에 출자한 지분을 처분한 건수는 55건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처분 액수는 2조2775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2% 증가했다. 투자대금 회수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별로는 대우건설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대한통운에 1조6457억원어치 출자한 게 가장 큰 규모였으며 현대미포조선의 CJ투자증권 출자(7050억원),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뱅크센터크레딧 출자(6213억원),LS의 인수합병(M&A)을 위한 미국 CAC지주사 설립(3560억원) 등도 대형 출자로 꼽혔다.

투자지분 처분에서는 CJ가 CJ투자증권 지분을 5605억원에 처분한 것이 가장 컸고 SK네트웍스SK텔레콤 지분 매각(2192억원)이 눈에 띄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