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29일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LEETㆍ리트)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표준점수 기준으로 55.0점 이상∼60.0점 미만 점수대를 받은 수험생들이 합격을 위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언어이해 영역보다는 까다롭게 출제된 추리논증 영역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60점 미만 치열한 경쟁 불가피

전국 25개 로스쿨의 정원이 2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60점(표준점수 범위 0~100점 기준) 이상을 받은 수험생들은 합격안정권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언어이해 영역이 60점 이상인 수험생은 1495명,추리논증은 1802명이기 때문이다. 리트시험이 전체 전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학에 따라 20%에서 최대 50%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논술이나 학부 성적,면접점수 등에 따라 전형이 이뤄진다.

그러나 리트시험이 안정권에 속하는 수험생들은 논술이나 면접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낼 것으로 추정돼 이들의 합격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정권으로 분석되는 60점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55.0 이상∼60.0 미만 수험생들은 합격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추리논증에서 변별력 생겨

채점 결과 언어영역은 응시생들의 표준점수가 0.0점 이상~75.0점 미만 구간에,추리논증은 5.0점 이상~85.0점 미만 구간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리논증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언어영역보다 높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다는 것은 추리논증의 시험 문항이 언어영역보다 더 까다로웠다는 것을 뜻한다. 또 언어이해보다는 추리논증이 점수대별 분포가 훨씬 고르게 나타났다.

시험 출제를 담당한 교육과정평가원 조용기 연구팀장은 "추리논증이 처음 도입된 영역이다 보니 학생들이 적응력이 떨어지고 까다롭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리트시험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추리논증이 당락을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스쿨 원서접수 내달 6일부터

리트시험 점수는 30일 오전 10시 협의회 홈페이지(www.leet.or.kr)에 공고된다. 수험생 개인은 자신의 표준점수를 알아보고 문서로 출력할 수 있다. 로스쿨 원서접수는 10월6일부터 10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전형을 먼저 실시하는 대학들의 모임인 '가군'이 11월10일부터 15일까지,'나군'이 11월17일부터 22일까지 각각 면접을 치른다.

한편 리트시험 성적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한때 1만명에 가까운 응시자의 성적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돼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오후 8시께 사이트를 차단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