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융사 100% 동의 … 지분 36% 매각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작업이 오는 11월께부터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회사인 외환은행은 29일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해 9개 금융회사로부터 서면 결의를 받은 결과 100%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이로써 하이닉스 매각 작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2001년 10월 채권금융회사 공동관리 시작 이후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2005년 7월 채권단 공동관리를 졸업하고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매각 논의는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지만 일부 금융회사의 반대로 지금까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주식관리협의회는 하이닉스 매각을 위한 첫 작업인 주간사 선정은 다음 달로 예정된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금융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를 다음 달 중하순께 선정할 예정이며 통상 인수ㆍ합병(M&A) 주간사 선정에 2~3주 정도 걸리는 만큼 하이닉스 매각 주간사는 11월 중하순께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관리협의회는 입찰 시기는 향후 반도체 시황,주가 추이,M&A 시장 추이 등을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이 악화돼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새 주인은 내년 하반기께나 돼야 정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융회사별 하이닉스 지분율은 외환은행 8.21%,우리은행 8.02%,산업은행 6.22%,신한은행 6.09% 등 36.01%다. 이날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8조8900억원으로 매각 대상 지분의 시장가치는 3조2000억원이다. 금융계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하이닉스 매각 가격은 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