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9일 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키코(KIKO) 피해 기업 구제책의 하나로 산업은행-기업은행-중소기업진흥공단 간 '온-랜딩(On-lending)' 방식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랜딩'은 정부가 정책금융을 민간은행에 위탁하면 민간은행이 위탁금과 민간자본을 합쳐 적당한 중소기업을 찾아낸 후 지원하는 간접지원 방식을 말한다.

김기현 한나라당 제4정조위원장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키코 피해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정부와 협의해 저리 외화대출 및 프라이머리 CBO(P-CBO) 신규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대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우량 중소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정부와 대책을 협의하고 있는데 내달 2일쯤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피해를 모두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산업은행 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정책자금을 시중은행을 통해 지원하는 '온-랜딩 방식'과 금리를 시중보다 낮은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여권 내에선 온-랜딩 방식의 지원으로 내달부터 총 25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시적 유동성 악화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과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등 은행을 통한 자율적 해결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